백인우월주의 '확산'…아시안 폭행에 흑인단체와 충돌

美서 '백인 목숨 소중' 집회
폭행 사태에 12명 체포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집회를 열고 집회에 항의하는 아시안을 폭행했다. 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지지하는 단체와 충돌했다.

12일(현지시간)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집회 현장은 폭행과 싸움으로 뒤덮여 아수라장이 됐다. 집회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큐 클럭스 클랜'(KKK), 네오나치 등 극우·백인우월주의 단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 집회에 항의하고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단체들이 맞불 시위를 열면서 두 단체간 대립에 불이 붙었다.

집회 현장에는 욕설과 주먹질이 난무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쇠몽둥이와 페퍼 스프레이, 칼 등 집회 금지 물품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참석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을 저지른 1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중 한 남성은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신을 새긴 백인우월주의자로 이 집회에 항의하던 아시아계 남성을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 집회에는 참석자보다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 수가 더 많았다고 LAT는 보도했다. 이에 지난 주말 뉴욕, 매사추세츠,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부 도시로 집회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