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블록버스터 항암제 기대…6월 ASCO가 변곡점”

MSS형 대장암 임상 발표 주목
메드팩토가 올해 다수의 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백토서팁’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6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에 대한 임상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연구 결과 4건을 공개했다. 췌장암에서 백토서팁과 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전임상 결과,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BAG2’ 연구 결과, 자궁경부암에서 ‘DRAK1’ 연구 결과, 데스모이드 환자에서 'TGF-β' 바이오마커 분석 등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주력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TGF-β 억제제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파이프라인이 풍성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들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MSS 대장암에 대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1b·2a상 결과다. 메드팩토는 오는 6월 4~8일 열리는 ASCO에서 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작년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객관적반응률(ORR) 16.6%의 결과를 발표했다. 진 연구원은 “MSS 대장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스티바가와 론서프의 ORR은 1%대에 불과하다”며 “백토서팁이 이번 ASCO에서도 16% 이상의 ORR을 기록한다면, 향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일대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SCO에서 공개될 결과에 따라 향후 MSS 진행성 대장암 환자 대상 FDA의 혁신치료제 지정(BTD) 신청 및 이를 통한 조기 상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6월 ASCO가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ITC에서 한 차례 가능성을 나타낸 바 있는 만큼, 공개될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후속 파이프라인들 역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개발 상황에 따른 기업가치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올해 메드팩토는 ASCO 외에도 다수의 임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목적 병용임상 1·2상 결과를 발표한다. 11월에는 SITC에서 백토서팁과 임핀지의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목적 병용임상 2a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 연구원은 “과거 신라젠과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항암제 개발성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시가총액이 약 8조원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메드팩토가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경우 블록버스터 항암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들 기업들에 준하는 시가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