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당득표율과 비교해보니…野, 정의당 표심까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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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의당·민중당 지지자, 吳 찍었다?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57.50%포인트를 얻으며 39.18%포인트를 얻는데 그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1년 만에 민심이 뒤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선거 표심을 두고 여러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보궐선거 통해 확장성 보인 국민의힘
권영세 "대선 앞두고 대통합 나서야"
지난해 정의당·민중당 지지자, 오세훈 찍었다?
<한경닷컴>이 13일 지난해 총선 정당득표율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표심을 분석해본 결과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며 갈 곳 잃은 진보진영의 표심이 오 시장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오 시장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해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비례대표용 정당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얻은 득표율보다 10%포인트가량 더 얻은 것이다. 이는 보수의 전통 지지층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고 모두 해당한다. '강남 3구'는 분석과 상관없이 오 시장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대표적으로 종로를 살펴보면 박영선 후보는 41.3%포인트를 얻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39.3%포인트의 정당 득표를 했다. 오세훈 시장은 55.2%포인트를 얻었다. 총선 당시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은 41%포인트를 얻었다. 국가혁명배당금당(현 국가혁명당)을 제외한 범야권은 44.9%포인트를 얻었다.오 시장이 얻은 55.2%와 지난해 총선 당시 얻은 정당득표율은 10.3%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난해 총선 당시 정의당과 민중당(현 진보당)은 10.4%포인트를 얻었다. 정의당의 민중당의 표심이 오 시장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확장성 보인 국민의힘…"대선 앞두고 대통합 나서야"
중구에서 오 시장은 56.8%포인트를 얻은 가운데 지난해 총선 당시 범야권은 47.3%포인트를 얻었다. 두 득표율의 격차는 9.5%포인트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지난해 총선 당시 9.6%포인트를 얻었다. 단 0.1%포인트만 차이가 난다.마포의 경우에는 오 시장이 55.1%포인트를 얻은 가운데 지난해 총선 당시 범야권이 얻은 정당득표율과는 12.6%포인트가 차이 난다. 지난해 총선 당시 정의당과 민중당은 12.7%포인트를 얻었다. 이 같은 표심 기류는 앞서 언급됐듯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 해당한다.다른 지역을 살펴보면 △용산 3%포인트 △성동 4%포인트 △광진 3.5%포인트 △동대문 1.9%포인트 △중랑 0.6%포인트 △성북 1.2%포인트 △강북 0.6%포인트 △도봉 0.7%포인트 △노원 0.7%포인트 △은평 2.9%포인트 △서대문 0.1%포인트 △양천 2.2%포인트 △강서 1.3%포인트 △구로 0.8%포인트 △금천 0.8%포인트 △영등포 1.9%포인트 △동작 1.1%포인트 △관악 0.6%포인트 △강동 1.5%포인트의 차이 밖에 보이지 않는다.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이 같은 표심이 나타나자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토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대통합'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세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4선 중진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LH 사태'로 폭발한 부동산 민심, 윤 전 총장까지 가세한 문재인 정권의 누적된 실정 및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대한 심판에 더해 성공적인 야권후보 단일화가 중도층 및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은 이제 이러한 흐름을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산시켜야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탈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