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에 등장한 김광현, 복귀 임박…17일이나 18일 등판 전망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미국 일간지 벨빌 뉴스-데모크랫의 제프 존스 기자는 13일(한국시간) "김광현이 우익수 쪽 외야에서 동료 투수들과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며 "김광현은 다가오는 원정 시리즈에서 올 시즌 처음 등판한다는 것을 점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에 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받았다"며 "통증이 재발하지 않으면 곧 김광현의 복귀 일정을 정할 것이다.

김광현은 거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12일 세인트루이스 구단 대체 캠프가 있는 일리노이주 세인트클레어카운티 소젯 GCS 크레디트 유니온 볼파크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했다. 구단은 애초 김광현의 투구 수를 90개로 알렸지만, 실제 김광현은 86개를 던졌다.

시뮬레이션 게임을 마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빅리그 팀에 합류해, 13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곧 복귀 시점도 확정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7∼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20∼2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실트 감독이 아직 확답을 피하고 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원정 6연전에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기존 선발진 3명에 김광현과 마일스 마이컬러스의 대체 선발로 낙점한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 존 갠트 등 2명을 추가해 5명의 선발을 활용하고 있다.
폰스 데이리온은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⅓이닝 6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폰스 데이리온의 '불펜 강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12일 4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유망주 요한 오비에도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폰스 데이리온과 오비에도의 보직 변경 문제와 상관없이, 김광현의 선발 복귀는 예정돼 있다.

다만 김광현 복귀전 시점에는 두 투수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르티네스의 다음 등판 시점도 김광현 복귀전의 변수다.

제프 존스 기자는 "기존 로테이션을 따르면 마르티네스가 17일 필라델피아전에 등판해야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당일 선발 투수를 확정하지 않았다"라며 "(11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한) 김광현이 그날 등판하면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폰스 데이리온의 예상 등판일인 18일 필라델피아전을 김광현의 복귀전으로 점치는 현지 매체도 있다.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광현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건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인정한다.

김광현은 "허리 통증 탓에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메이저리그 개막(4월 2일)을 맞았다.

스프링캠프를 치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훈련장에 남아 2일과 7일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한 김광현은 홈 개막전이 열린 9일 잠시 부시 스타디움으로 와 개막 행사 등을 치렀다. 대체 캠프에서 최종 점검을 한 김광현은 다시 부시 스타디움으로 이동했고, 원정 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