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대구고검장 사의…"법과 원칙이 검찰 유일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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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불리는 장영수 대구고검장이 13일 사의를 표했다. 1998년부터 검찰에 몸담은 장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근무 시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하기도 했다.

장영수 고검장은 1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이제 때가 되어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그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분에 넘치는 자리에서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 고검장은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이 사명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이라며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 고검장은 "검찰개혁의 궁극적 목적이자 방법도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서울남부지검 1차장 등을 거쳤다. 이후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을 거쳐 작년 8월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