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수출 49% 급증…세계 경기회복·기저효과 영향

1분기 수입도 28.0% 동반 증가…3월 희토류 수출 12.9%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급과 함께 세계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 추세를 밟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올해 1분기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수출은 7천99억8천만 달러(약 799조2천2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49.0% 증가했다.

이날 새로 발표된 3월 수출은 2천411억3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0.6% 늘어났다.

3월 수출 증가율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38.0%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계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성공한 중국은 작년부터 방역용품과 전자 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작년 1분기는 중국이 받은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심각했던 때여서 기저효과에 따라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율이 특히 높게 나타난 측면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은 백신 공급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데에 따른 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대부분 멈춰선 작년 동기와 비교하기에는 수치가 왜곡되어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1분기 수입도 5천936억2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8.0% 늘어났다.

중국의 3월 수입은 2천273억4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1% 증가했다.

3월 수입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 24.4%를 웃돌았다. 3월 수입 증가율은 2017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수입 증가는 중국의 내부 수요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간주된다.

이로써 중국은 올해 1분기 1천163억5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미중 신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중국이 수출한 희토류는 4천837t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월 수출량은 전달의 3천45t보다는 58.8% 늘어났다. 최근 중국 당국이 환경 보호 조사에 들어가 희토류 생산 중심지인 장시성 간저우의 희토류 업체들중 절반가량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중 갈등 상황에서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