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오세훈 '상생방역' 내 주장…당에 건의했었다"

"청년 정책들도 묵살당하는 구조 아니었을까"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비공개 모임에서 주최자인 고영인 의원(오른쪽)과 신현영 비대위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신현영 의원(사진)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상생방역'은 민주당에서 내가 주장한 내용과 동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내용을 당에 공식 건의했었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출신의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정책엑스포, 보도자료, '박영선 캠프'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상생·소통의 방역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민주당에서는 활용되지 못한 정책이 그만 국민의힘서 채택됐다"며 이같이 적었다.그는 "초선이라 힘이 없었던 것인지, 민주당 내에서의 의사결정기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책 내용 자체에 허점이 있었던 것인지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내용을 어떻게 오 시장이 활용하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다만 우리당 내부의 소통방식과 정책 결정방식에 권위주의적 요소가 없었는지, 어디서 단절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174명의 의원들의 정책 활동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지금의 이 자리에 머무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2030세대의 민심이 이번 4·7 보궐선거에서 돌아선 것과 관련해 당내 청년정책이 반영되지 않은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 의원은 "우리 당에는 2030 청년의원들이 5명이나 있다. 그동안 이들이 청년정책을 이야기해도 반영되지 않는, 묵살되는 의사결정 구조는 아니었을까"라며 "다시 한번 우리의 문제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점검을 넘어선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결정에 있어 '답정너'가 아닌 민주적인 소통방식, 특히 초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당내 구조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리고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원내대표, 당 대표를 저는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이제는 민주당의 좋은 정책제안을 우리가 뺏기지 않도록 쇄신하겠다"며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좋은 정책을 차용할 때에는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정책 구현하는 매너있는 모습 기대하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