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강원희 교수, 춘천서 난방시설 없이 커피나무 재배 성공

강원대학교는 본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원예과학전공 강원희 교수가 춘천에서 커피나무 무가온 하우스 재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겨울철에도 보일러 등 난방시설 없이 작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커피나무는 열대·아열대성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로 재배한계선인 북위 25도보다 고위도인 춘천(북위 38도)에서는 겨울 추위로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강 교수는 지난해 4월 춘천시 서면 월송리 인근에 커피농장을 만들고 약 250㎡ 규모 부지에 3∼5년생 커피나무 100여 그루를 심고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조선왕조 전기인 1459년 어의 전순의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농서(農書) '산가요록'(山家要錄)에 담긴 전통 온실 제작법과 외국의 사례를 커피나무 재배에 접목했다.
강 교수는 사각 짚단과 왕겨, 흙벽, 물주머니 등 친환경 보온재를 활용해 겨울에도 커피농장 하우스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했고 실제로 지난 1월 8일 영하 22도의 한파 속에서도 비닐하우스는 내부는 영상 8.3도를 유지했다.

강원희 교수는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커피 품종별 특성과 문제점을 개선해 국내 맞춤형 재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커피나무의 지역 생산과 소비 확대를 통해 새로운 겨울철 농가소득 작목 육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