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류 결정에 미중 엇갈린 반응 "안전기준 부합" vs "무책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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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정 직후에 지지 논평…국무장관은 트윗으로 '지원 사격'
중국 "안전과 주변국 이익에 심각한 손해"…법적 대응 가능성 거론 (베이징·도쿄·서울) 김윤구 한종구 이세원 특파원 이윤영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미국과 중국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 직후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협조해 방사능 감시, 복원, 폐기물 처리, 원전 폐로 등을 포함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후속 처리를 결정했다"고 논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일본 정부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처리수 관리와 관련해 여러 결정을 검토한 것을 안다"며 "특수하고 어려운 이 상황에서 일본은 여러 선택과 효과를 따져보고 투명하게 결정했으며 국제적으로 수용된 핵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본 정부가 이러한 접근법의 효과를 감독하면서 계속해서 협조와 소통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성명은 오염수 대신 일본 정부가 쓰는 용어인 '처리수'(treated water)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거른 오염수를 처리수로 불러왔다. 처리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돼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라고 적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3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의 트윗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 결정이 미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염수 방출 결정이 '무책임하고 일방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에 따른 담화문'에서 "일본은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외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변 국가 및 국제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처리를 결정했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국제 건강 안전과 주변국 국민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바다는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 문제는 일본 국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일본이 책임을 인식하고 과학적인 태도로 국제사회, 주변 국가, 자국민의 심각한 관심에 대해 응당한 대답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인접 국가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젠전 전 광둥해양대 부총장은 "중국은 주변국들을 힘을 합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결정 철회나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가입돼있어 이 틀 내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법적 대응 가능성을 거론했다.
sewon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