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무주택자, 집값 90%까지 대출"…우원식·홍영표는 이재명 찾아 '러브콜'

與 당권주자들 파격 행보
여당 대표에 도전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최초로 자기 집을 갖는 무주택자에게는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90%로 확 풀어서 바로 집을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13일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집을 갖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LTV·DTI를 40%, 60%로 제한해 버리면 돈이 없는 사람은 집을 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정부·여당은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청년 등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LTV 규제를 10%포인트가량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 등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선 LTV가 9억원 이하 주택에는 40%가 적용된다.

송 의원 주장은 당정이 검토해온 대출규제 완화안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송 의원은 “(현재 정책은) 현금 가진 사람만 집을 사라는 거 아니냐”며 “무주택자 자격이라는 것이 결과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다른 당권주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여당 차기 대권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각각 찾았다. 이 지사는 “당이 새롭게 출발하게 될 텐데 기본적으로 당이 정말 국민을 두려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왕조시대에도 왕이 국민을 두려워했다. 그러므로 국민 주권국가에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홍 의원은 “(민주당을) 어떻게 질서 있게 수습해 나갈 것인지, 지킬 것은 무엇인지 냉철하게 평가하면서 경쟁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국민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홍 의원께서) 훌륭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우 의원은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정말 국민이 바라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기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신뢰의 핵심 중 하나는 국민의 삶이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쪽에,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은 훨씬 더 장점이 있으신 것 같다”고 우 의원을 격려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