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조2000억 글로벌 창업펀드' 속도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협약
2026년까지 투자금 조성키로
중소·벤처 인큐베이팅 등 지원
박형준 부산시장의 주요 선거공약인 1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창업펀드 조성 계획이 취임 6일 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시장(왼쪽)과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13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의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요즈마그룹은 연간 운용액이 4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VC)이다.부산시와 요즈마는 2026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부산 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핀테크,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다. 이스라엘 강소기업과 부산 기업의 협력을 지원하고 해외 투자기관이 부산 기업에 투자하도록 함께 노력한다. 요즈마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련 기업의 부산 유치에도 힘쓰기로 했다.

요즈마그룹은 펀드 조성과 운영을 책임질 VC를 설립할 방침이다. 부산벤처스주식회사(가칭)로 불릴 이 회사는 자본금 100억원을 목표로 주주를 모집한다. 요즈마그룹과 한창 등이 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참여하기로 하고 지분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요즈마그룹과 부산시는 펀드 자금 확보를 위해 지역 기업의 참여는 물론 해외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역 기업의 참여는 부산시가, 해외 자본 유치는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이 함께 맡기로 했다.박 시장은 “국제적으로 투자처를 제대로 발굴해 지역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며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지역 기업을 발굴·육성해 세계 시장에 내놔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