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들, 서울노동청에서 단식 농성

'정년 전 복직' 등 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맡는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의 해고 노동자들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정년 전 복직 등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각각 이달과 다음 달에 정년을 맞는 해고 노동자 김정남·기노진 씨와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민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을 비롯한 노동청 관계자들과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면담을 했으나 '노력하겠다.

기다리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구체적인 해결 방안 제시를 요구했으나 노동청에서는 이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농성 참가자들은 1층 면담실에서 농성에 돌입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성의 있는 해결 방안과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노동청과 정부·여당이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원청이 직접 교섭에 나설 수 있게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지난해 5월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 8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반발하는 직원 6명은 지노위에 구제 신청을 해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중노위도 '초심 유지' 판정을 내렸다. 이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330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