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공감 콘텐츠로 읽는 도전과 성장

나빌레라·업글인간·미선 임파서블…"성공보다 용기 주목"
몸에 딱 붙는 발레복을 입은 20대 채록(송강 분)과 70대 덕출(박인환). 의상 핏도 몸짓도 많이 다르지만 발레라는 꿈을 향한 뜨거운 마음만큼은 같다.

tvN 드라마 '나빌레라'의 잔잔한 감동 코드에 많은 시청자가 응원을 보내는 건 꿈, 삶의 태도, 개선 등의 동기로 시작하는 '도전'이 세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덕분이다.

성공한 도전은 물론 주목받지만, 시도하는 '용기' 자체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채록과 덕출이 각자의 역량에 맞게 한 계단씩 오르는 모습은 성공만큼 성장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다.

tvN 새 예능 '업글인간'도 이 같은 용기에 주목한 프로그램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어제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내가 되기 위해 크고 작은 불편함과 직접 마주하고 도전해보는 콘셉트다.

배우 이민정은 MC, 빙속여제 이상화는 피겨스케이팅, 배우 다니엘 헤니는 반려견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 '주당'으로 통하는 농구 감독 허재는 금주에 도전했다.

프로그램은 초반부터 출연진이 분야, 나이, 경중을 막론하고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한 발씩 내딛는 모습을 몰입감 있게 다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 달 선보일 tvN 스토리(STORY) '불꽃미남'도 같은 맥락의 프로그램이다.

1990년대부터 스타였던 배우 차인표, 손지창, 가수 신성우가 지금까지 간직만 해온 위시리스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다룰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세 명이 꾸준히 전성기를 갱신하고자 하는 노력과 재도약의 과정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웹 콘텐츠 중에도 도전하는 포맷이 사랑받고 있다.

다이어트, 공부 등 장르도 다양하다.

각종 '챌린지'는 유튜브 인기 콘텐츠가 된 지 오래다.

35년 차 개그우먼 박미선이 CJ ENM 다이아 티비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미선 임파서블'은 기성세대가 10~20대의 문화를 체험하고 도전하는 내용이다.

공개 1년여 만에 구독자 45만 명을 달성한 이 채널에는 '성공과 실패보다 새로운 도전 자체에 의의를 두는 것 같아서 좋다'는 의미를 담은 반응이 상당수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도전 과정을 다루는 해시태그인 '#goaltracker', '#미라클모닝' 등과 함께 수천에서 수십만 개의 도전기를 다룬 게시물이 업로드되고 있다.

tvN 관계자는 14일 "큰 성공을 단기간에 이루기는 힘들지만, 작은 도전은 비교적 쉽고, 그로 인해 얻은 성취감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측면에서 시청자들이 '성장' 자체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