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금지도 안 통했다"…신규 확진 700명대, '4차 유행' 위기 [종합]

731명 신규확진…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
지역발생 714명·해외유입 17명
신규확진 1월 7일 이후 97일 만에 최다
코로나19 검사. 사진=연합뉴스
5인 모임 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4일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대로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1명 늘어 누적 11만141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42명)보다 189명이나 늘었다.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8일(700명) 이후 엿새만이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97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714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594명→560명→528명) 500명대를 유지했지만, 이날 700명대로 치솟았다. 이 역시 1월 7일(832명) 이후 가장 많다.전국 곳곳에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4차 유행'의 초기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이다. 이 기간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3번, 700명대가 2번이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646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5.1명에 달한다.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17명으로, 전날(14명)보다 3명 많다.

이 가운데 1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서울(2명), 부산·전북·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9개 국가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내국인이 4명, 외국인이 13명이다.나라별로는 인도네시아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3명, 미국 2명, 인도·러시아·태국·베트남·영국·수단 각 1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47명, 경기 238명, 인천 26명 등 수도권이 511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누적 1782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0%다.

위중증 환자는 총 100명으로, 전날보다 1명 줄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651명 늘어 누적 10만1983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73명 늘어 총 7654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824만5388건으로, 이 가운데 805만9342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7만4627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4만4869건으로, 직전일(4만7736건)보다 2867건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63%(4만4869명 중 731명)로, 직전일 1.14%(4만7736명 중 542명)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5%(824만5388명 중 11만1419명)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던 확진자 수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그리고 오늘은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며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70%를 넘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감염의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했다.권덕철 1차장은 "우리는 현재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4차 유행으로 가느냐, 안정세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삶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