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정치 거리두기 철저 실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오고 있다"며 국정원이 정치권과 철저한 '거리두기'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국정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 거리 두기는 국정원 최고의 개혁이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실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번 (4·7) 보궐선거에서도 국정원은 정치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천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법 전면 개정 이전에도 이미 국내 정보의 수집, 분석, 보고를 철폐했고 이제는 법과 제도로 개혁을 완성해 실천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공수사권은 3년 후 경찰로 이관되지만 이미 현재 진행 중인 대공수사도 '경찰이 사수, 국정원은 조수'의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에 대해선 "이 문제야말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CVID) 대공수사권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정원이 공개한 베트남 전쟁시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관련 정보가 부실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3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 따라 공개할 수 있는 15자를 모두 공개한 것"이라며, 이런 비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측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대법원판결이 나오면서 국정원은 1968년 2월 한국군 청룡부대가 일으킨 '퐁니·퐁넛 사건' 관련 중앙정보부 시절 작성 문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국정원이 공개한 정보는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군인 3명의 이름과 지역명 등 총 15글자에 그쳤다.

박 원장은 "최근 남북, 북미, 한미일, 한중, 한러 등 주변 정세가 매우 유동적"이라며 "정보기관 간 협력은 어느 때보다 잘 이뤄지고 있고, 정보기관 파트너십이 동맹 강화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6월 10일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앞두고 직원들과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국정원의 비전을 '일하는 국정원, 미래로 가는 국정원, 집처럼 따뜻한 국정원'으로 정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