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표 경선 스타트…홍영표 "문재인 정부 끝까지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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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종부세 기준 9억→12억으로"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친문(친문재인) 주류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이 14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송영길·우원식 의원도 15일 출사표를 던진다.
송영길·우원식은 오늘 출사표
내달 2일 全大서 당대표 선출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을 단결시키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친문 핵심 멤버다. 2019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당 원내대표를 맡아 범여권 공조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친문계가 중심이 된 부엉이 모임과 최근 구성된 민주주의4.0의 주축이다.홍 의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낼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성과로는 “야당과 검찰이 막는 법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성공시켰다”며 “(앞으로) 더 과감한 개혁을 필요로 하는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가장 실패한 분야”라며 “종부세 부과 기준을 현재 공시가격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자로 나설 송 의원과 우 의원은 15일 출마 선언을 하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다. 86그룹으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심과 민심 사이)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이 이번 전당대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5·18 묘역 참배를 예로 들면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등 중도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범친문으로 분류되지만 현안마다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등 홍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또 다른 당권주자인 우 의원은 진보·개혁 성향 의원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 의원은 전날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에서의 무능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민생개혁 과제를 정하고 남은 1년 동안 죽기 살기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친문’ 대 ‘비문’ 구도로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당대표 선거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되면 당내 주류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화돼 친문인 홍 의원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박완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 등 지지 기반이 우 의원과 겹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당대표가 결정되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2일 열린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