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설까지…금태섭 만나는 김종인에 골치 아픈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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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금태섭 신당'에 힘 실어주나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당을 떠난 가운데 야권이 더욱 시끌벅적한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연일 직전까지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향해 '아사리판'이라고 까지 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중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난다.
국민의힘 떠나자마자 비판에 창당까지
"창당?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것"
김종인, '금태섭 신당'에 힘 실어주나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이 금 전 의원에게 먼저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두 사람은 늦어도 오는 16일 만남을 갖는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4·7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사퇴한 지 일주일만이다.김 전 위원장은 박수를 받고 떠난 직후부터 국민의힘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연일 언론 인터뷰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훈수 정치'를 하고 있다. 비판의 대상도 가리지 않고 있다. 단일화 국면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국민의힘을 '아수라장'이라고 직격한 이후 김 전 위원장이 금 전 의원을 만나기로 한 사실에 공개되면서, 정치권에선 '김종인⋅금태섭' 신당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금 전 의원은 새로운 세력화를 구상 중인 상황이다.실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합류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중도' 정당이 아닌, 양당을 대체할 수 있고 윤 전 총장도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당?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것"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시나리오로 크게 3가지로 본다. △금 전 의원이 창당하는 '제3지대' 신당에서 세력을 규합한 후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 방식으로 출마하는 것 △지금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출마 △제3지대에 머물다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하는 방식 등이다.윤 전 총장이 이른바 '김종인 금태섭 신당'에 합류하게 되면,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그동안 "대통령이 되려면 당 밖에 오래 있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한 국민의힘 의원은 "직전 정당에서 수장을 맡았던 사람이 당을 나가자마자 신당 창당을 한다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 당 밖에서 비판을 쏟아내는 것들조차 용납하기 어려운데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다만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정책 현안과 관련한 대권 수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노동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와 회동하며 청년 실업 문제를 논의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