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호의 인생백과사전] 백두대간의 멋진 암릉인 부봉이 나에게 알려준 것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주에는 오랫동안 벼러왔던 문경새재의 부봉 등산을 하였다. 멋진 암릉으로 이루어진 부봉 1~6 봉우리는 백두대간의 일부이지만, 부봉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등산하기 어려운 산이다. 거의 속리산 근처에 있는 백악산 만큼이나 등산 시작하기 까지가 어렵다. 부봉 산행은 힘들지만 재미있었고 멋진 경치를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었다. 부봉등산이 나에게 준 선물은 아래와 같다.

정상에 가려면 힘들어도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지금 자리에 앉아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생각해 보아도 정상에 갈 수 없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힘들고 하기 싫지만 일어나서 걷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 본다.정상을 목표로 걷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은 나의 바로 앞을 보아야 한다. 안그러면 나는 뿌리나 바위에 걸려 넘어지고 다쳐서 정상까지 가지 못할 것이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에 나보다 앞서 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이정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고 있어야 나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길을 잘못들어서 큰 고생을 하거나 정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힘들게 정상에 올랐지만, 기쁨은 짧은 시간만을 나에게 허락한다. 나는 정상에서 빨리 내려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두워져서 내려오지 못하고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올라가는 것은 힘들지만, 내려오는 것은 위험하다. 인생을 살면서 출세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지만 출세한 후에 내려오는 것은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등산을 마치고 차로 돌아오면, 등산화나 스틱 등을 잘 닦아서 보관해야 한다. 등산하는 동안 고맙고 유용했다고 해서 등산을 마친 후에도 그것을 신거나 사용할 수는 없다. 다만, 다음 등산을 위하여 그냥 방치하지 않고, 잘 닦고 말려서 구석에 잘 보관한다.

등산을 하기 전에 어떤 코스로 등산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보람 있는 등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웹에서 전혀 다른 코스로 다녀온 사람들의 정보를 모아서 읽어보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정해야 한다. 한 두 명의 정보만으로 코스를 정하면 오랜 시간 준비했던 산행의 즐거움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체력과 스타일,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을 고려하여 나에게 맞는 코스를 설정한다.등산은 혼자 할 수도 있고, 여러 명이 함께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등산은 힘들고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간혹 혼자 하는 등산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조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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