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출마 1호 강병원 "당 어려워졌다고 계파싸움"

'친문' 강병원 "180석 얻을 당시에는 '친문' '비문' 없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5일 차기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군 가운데 '1호 출마'로 그는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만큼 민생개혁을 이루지 못했고, 자기 자신의 허물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 앞에 겸허하고 겸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집권여당 국회의원인 나부터 반성한다"며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 우리 안의 특권 남용이나 부정부패, 갑질은 끝까지 찾아 고치겠다. 민주당이 자기 자신에게 추상같이 엄격해지겠다"고 덧붙였다.

'친문 후퇴'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가 180석을 얻었을 때 친문, 비문이 있었는가"라며 "당이 어려운 시기가 됐다고 해서 우리 당이 다시 친문, 비문이나 계파싸움으로 비치고 (이게) 격화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응천 의원 등 소장파가 지도부에 강성 지지층을 자제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지도부가 당원들과 소통 채널을 많이 만들고 자주 소통함으로써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자제하라, 말라 이런 방식으로 그들이 자제되거나 제어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3월 당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병원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의원은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 의원과도 과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홍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 강 의원은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홍 의원 출마선언 당시에도 자리에 함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 '부엉이 모임'에도 참여했고,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던 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1대 총선에선 친이계 좌장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거물'을 잇따라 꺾으며 눈길을 끌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