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효과?' 서울 집값 다시 꿈틀…상계 주공 2억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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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강남·목동·노원 등 강세 이어가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승폭은 10주 만에 커졌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전후로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은 진정세…강남·마포·강동구 2∼3주째 가격 내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첫째주(0.10%) 이후 오름폭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지만 10주만에 다시 확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세부담 강화,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였으나 강남권(압구정‧잠실 등)과 노원·영등포 등 최근 규제 완화 기대지역 위주로 상승하며 오름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오 시장이 후보 시절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언급한 상계동이 있는 노원구 집값이 급등했다. 이번주 0.17% 상승하며 지난주(0.09%)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 재건축 인기 단지가 많은 강남 3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0.12%로 잠실·가락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10% 상승하며 전주 0.08%에서 오름폭을 키웠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0.07%→0.08%)와 여의도가 위치한 영등포구(0.04%→0.07%)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마포구(0.05%)도 성산동 재건축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앞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면적 160㎡는 지난 5일 54억3000만원(8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2월 42억5000만원(4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무려 11억8000만원이 치솟았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79㎡도 지난달 12억4000만원(13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 10억4500만원(4층)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수도권에선 정비사업 기대감이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에선 3기 신도시 추진 기대감이 큰 시흥시(0.82%)가 많이 뛰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도 0.70% 급등했으며 안양 동안구도 0.70% 크게 올랐다.
지방은 0.18%로 지난주(0.19%)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도 0.21%에서 0.20%로 0.01%포인트 줄었다. 세종도 0.15%에서 0.13%로 전주 대비 상승세가 위축됐다.서울 전셋값도 0.03%를 보이며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 전셋값은 급등을 멈추고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단기간에 급등한 전셋값으로 매물이 쌓인 탓이다.
특히 입주물량이 많은 강동구(-0.02%)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보이며 3주째 내리는 중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자이(1824가구)를 비롯해 고덕강일 8단지(946가구)와 14단지(943가구)가 각각 집들이를 시작했다. 강남구도 0.01% 내림세를 유지했다. 송파구는 보합을 이어갔다. 강남 4구 전체 전셋값은 2019년 6월 둘째주 이후 9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밖에 마포구도 0.01% 하락했으며, 양천구(-0.01%)도 매물이 누적되며 지난해 6월 둘째주 이후 44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나머지 자치구 대부분의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주보다 낮거나 같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