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정치적으로 좌파들은 흑인 지지자들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흑인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투표할 땐 축하를 받는다. 반대로 진보적 의제를 훼손하는 쪽으로 투표할 때 흑인 지지자들은 방해가 된다.
제이슨 라일리 WSJ 칼럼니스트
똑똑한 민주당 전략가들은 한동안 민주당이 주요 사안에 대해 일반 흑인 유권자보다 왼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범죄와 동성애자 권리, 이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정치 엘리트들과 일반 흑인들 사이의 단절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주 흑인 비율이 85%가량인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려는 시도가 부결됐을 때도 단절 현상이 나타났다. 스튜어트 아펠바움 유통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기만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이익에 따라 행동
하지만 아마존 직원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들은 아마존의 임금과 복지 혜택, 근로 조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들은 어떤 불만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에 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수년간 노동계는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2위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다.전국적으로 흑인 조합원 비율은 백인 조합원 비율보다 다소 높다. 흑인들이 전체적으로 노조 설립 비율이 높은 공공 부문에서 많이 일하기 때문이다. 민간 부문의 흑인 노조도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수십 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흑인 노동자들이 비교적 처우가 괜찮은 회사에서 일하며 경제적 이익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노조는 더 이상 과거처럼 공개적으로 흑인 근로자를 차별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조의 의제는 여전히 흑인 고용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노조는 노동 기회를 독점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리고 노조 때문에 흑인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고용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교육 수준이 낮거나 경험이 부족한 노동자라면 더욱 그렇다. 노조는 자유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급여와 복리후생비를 받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저소득층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대형 소매상들이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을 막고 있다. 일자리가 가장 필요하고 저가 상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그렇다. 2019년 진보적인 운동가와 노조 지도자들은 아마존이 뉴욕시 퀸스 자치구에 제2 본사를 건설하는 계획을 취소하도록 압박했다. 아마존은 제2 본사 건설로 약 2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
일자리 창출 막는 노조
그러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조치에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아마존이 제2 본사 건립을 포기하자 축하의 뜻을 표했다. 코르테즈 의원은 뉴욕 시민들이 아마존에서 일하는 것보다 실업자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민의 60% 이상이 아마존 편을 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코르테즈 의원과 그의 동료 의원들은 그런 결정을 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었다.최근 통계를 보면 12.9%인 뉴욕시의 실업률은 뉴욕주 전체 평균 실업률(8.9%)보다 크게 높다. 6%인 전국 평균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다. 아마존의 부재는 실업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정리=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이 글은 제이슨 라일리 WSJ 칼럼니스트가 쓴 ‘In Alabama, Black Amazon Workers Vote Their Economic Interest’를 정리한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독점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