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빈티지 조명' 하나로 미드센추리 모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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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세월을 건너온 '나만의 램프'
조명으로 공간의 무게감 결정
독특한 분위기로 감성 충전
우드·리넨 등 전통적인 소재 넘어
메탈·아크릴 섞은 디자인 인기

“새것보다 나만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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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감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겐 누구나 하나쯤 가진 기성 제품보다 오히려 희소성 있는 낡은 제품이 ‘멋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빈티지 조명 판매 업체인 조바네 관계자는 “최근 유통되는 빈티지 조명은 30~60년의 시간이 축적돼 시대마다 그 당시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팬데믹 상황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쉽게 새것만 고집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성이 커지면서 빈티지를 찾는 발길이 더욱 늘었다”고 설명했다.
조명으로 우주를 꿈꾸다
미드센추리 모던의 시초로 불리는 ‘바우하우스’의 감성을 담은 조명들도 인기다. 1930년대 설립된 독일의 건축·디자인 학교로,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는 유명한 디자인 철학이 생겨난 곳이다. 바우하우스 출신 디자이너들이 전쟁을 피해 1950~1960년대 미국에서 활약하며 이 시대 세계 디자인의 흐름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던 멤피스그룹이 남긴 조명도 활발하게 거래된다. 이 외 덴마크 폴 헤닝선, 조 해머버그, 네덜란드 루이스칼프 등 전설적 디자이너들이 남긴 모델이나 덴마크 카프라니(Caprani)사의 너도밤나무 플로어 조명 등 한정 생산됐던 조명들은 구하기가 어려워 특히 고가에 거래된다.
빈티지 특성 알고 구매해야
빈티지 조명을 구입한다면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유명 디자이너의 조명들은 가격이 비싼 대신 어느 정도 기준이 있고 재판매 시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위 ‘언노운’ 제품이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미상의 빈티지 조명들은 가격이 제각각인 만큼 여러 판매처를 비교해 보는게 좋다.어떤 조명이든 ‘빈티지’의 특성은 반드시 숙지해 둬야 한다. 윤혜승 대표는 “빈티지 조명은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부속품을 잃어버리거나 깨지면 대체 부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스레 사용하는 게 좋다”며 “제작된지 오래됐다면 국내 유통되는 전구와 호환되는지도 미리 체크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