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이 뭉쳤다…"ESG는 위기 아닌 블루오션"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 자문회의

신학철 부회장·구현모 대표 등
CEO 25명 참석 '열띤 토론'

박재완 의장 "한국 기업들
ESG경영 확산 속도 놀랍다"
< “대한민국 ESG경영 확산시키자” >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 첫 자문회의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주요 기업과 은행,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범석 S&P다우존스 한국대표,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 둘째 줄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 권광석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용섭 효성티앤씨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전중선 포스코 대표, 송호성 기아 사장, 이형희 SK그룹 SV위원장, 김교현 롯데 화학 BU장. 셋째 줄 왼쪽부터 문두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유석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 강한승 쿠팡 사장, 구현모 KT 대표,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황종현 SPC삼립 사장.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단기간에 큰 적자가 난 기업에도 과감히 투자하겠습니까.”

한국경제신문사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 자문회의에서 구현모 KT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LG화학, 포스코 등이 친환경 설비와 재생에너지 등 ESG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자본시장에선 재무성과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이 “ESG 성과가 뛰어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자 의문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탄소 배출량이 많아 ‘친환경’과 거리가 먼 기업들의 ESG 점수가 의외로 좋다”며 “현재 데이터보다 앞으로 어떻게 탄소 배출을 줄이고 어떤 투자를 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답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거들었다. 그는 “ESG 경영을 ‘비용’으로만 봐선 안 된다”며 “ESG는 기업에 블루오션(새로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문회의는 ESG 이슈를 둘러싼 CEO들의 열띤 토론으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ESG 경영 노하우와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기업 간 공조를 약속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CEO들은 공통적으로 “평가모델의 한계”를 언급했다. 한국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평가모델이 없는 데다 해외 기관의 기준이 제각각인 탓에 ‘ESG 로드맵’을 수립하기 힘들다는 지적이었다. 한경이 주도하는 한국형 ESG 평가모델에 기대를 나타낸 CEO도 많았다.

ESG 경영 확산에 함께 기여하자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기업의 ESG 경영 속도는 놀랍다”며 “머지않아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ESG 자문위원회는 한경의 ESG 플랫폼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조언하는 자문기구다. 주요 기업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열린 제1회 회의엔 박 의장과 주요 기업 CEO 25명이 참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