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검사 13명 임명…김진욱 "호시우행으로 매진하자"

검찰 출신 4명…국세청·감사원·금감원 경력자도 포진
언론계 출신 2명 합류…일부 검사, 정치적 편향성 논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 13명이 임명되면서 공수처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는 1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임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최석규 신임 부장검사를 대표로 선서식을 진행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검사들에게 "공수처는 태동기에 있어 인적·물적 기반 등이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주어진 권한 내에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직무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최석규(55·사법연수원 29기)·김성문(54·29기)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사 13명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최 부장검사는 공인회계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00∼2009년 판사로 재직했다.

검사 부임 전까진 여운국 차장이 활동했던 법무법인 동인에 소속돼 있었으며 김 처장이 근무했던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적을 둔 적도 있다.

그는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의 변호를 맡기도 했고, '삼례 나라슈퍼' 사건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수사검사 측을 대리했다.
김성문 부장검사는 17년간 검사로 근무하며 일반 형사 분야 외에 외사·공안·특수·기획·사법연수원 교수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수원지검·서울중앙지검·서울서부지검 등을 거쳐 갔고 지난 2017년부터는 법무법인 클라스·법무법인 서평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임명장을 받은 평검사 중에서 검찰 출신은 김수정(45·사법연수원 30기)·예상균(45·사법연수원 30기)·김숙정(41·변호사시험 1기) 등 3명이다. 김숙정 검사는 2012∼2015년 검사로 지내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2019년 법무법인 엘케이비(LKB)앤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전·현직 민주당 관계자들의 변호를 맡기도 해 공수처 인사위원들 사이에서 김 검사의 정치적 성향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수정 검사는 2001년 광주지검 검사로 부임한 이후 2007년 서울서부지검 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예 검사는 2001∼2014년 검사로 일했고 최근에는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었다.
비검찰 출신 가운데 김일로(38·변호사시험 2기)·이승규(39·사법연수원 37기) 검사는 김 처장이 일했던 김앤장 출신이다.

이 검사는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의 아들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세종에 있던 이종수(36·사법연수원 40기) 검사는 평검사 중 가장 젊다.

기자 출신도 눈에 띈다.

박시영(40·변호사시험 2기) 검사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변호사로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했다.

허윤(45·변호사시험 1기) 검사는 국민일보 기자 출신으로 변호사 활동을 하며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재직 시기 변협 수석대변인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진홍(40·사법연수원 39기) 검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이고, 문형석(47·사법연수원 36기) 검사는 감사원, 김송경(38·사법연수원 40기) 검사는 국세청 출신이다.

최 부장검사는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1호 수사'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부장검사는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