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공격한 아인혼 "게임스톱 숏스퀴즈 사태에 기름 부었다"


헤지펀드회사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창업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버진갤럭틱 CEO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게임스톱 숏스퀴즈 사태를 부추겼다는 이유에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인혼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머스크와 팔리하피티야가 게임스톱 숏스퀴즈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숏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하지 못한 주가 상승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더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1월 게임스톱 주가는 숏스퀴즈 등으로 인해 2000% 급등했다.

아인혼은 이날 발송한 1분기 투자자 서신을 통해 머스크, 팔리하피티야, 미국 규제당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주식시장을 규제할 경찰이 없다"며 "준-무정부주의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머스크가 주가 조작하는 것을 멈추길 원했다면 2018년 테슬라 주가조작 논란이 있었을 때 규제당국이 강하게 개입했을 것"이라며 "머스크는 법과 상관없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서한에 대해 테슬라와 버진갤럭틱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머스크는 올해 1월26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글을 올렸다. 게임스탑과 맹폭격한다는 의미의 단어(Stonk)가 결합돼 게임스탑 주식을 공격하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글이 올라온 다음날 게임스탑 주가는 135% 급등해 사상 최고가인 347.51달러로 마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