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선택한 與…'포스트 재보선' 정국 험로 걷나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에 '이해찬계 친문'인 4선의 윤호중 의원이 당선되면서 향후 여야 관계도 험로가 예고된다.

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정책은 물론 대야(對野) 기조에도 변화가 예상됐으나 전임 김태년 전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주류인 윤 원내대표가 원내를 지휘하게 돼 강경 기조에 대한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실제로 윤 원내대표는 16일 당선 직후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많은 국민께서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며 "개혁의 바퀴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았던 법사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야당에서는 원 구성 재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지만, 이에 대해서도 "작년에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대화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경선 전 토론회에서도 개혁과 협치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를 두고 "하나를 선택하라면 개혁"이라고 잘라 말했다.윤 원내대표가 강경한 기조를 고수한다면 협치는 더욱 요원해 보인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4·7 재보선에서 압승한 국민의힘도 그 여세를 몰아 주도권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강대강 대치의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원내대표의 선출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걱정도 존재한다"고 비판했다.윤 원내대표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쟁점법안 처리를 밀어붙인 데 이어 재보선 기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쓰레기'라는 표현을 쓰는 등 협치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는 게 그 이유다.

윤 원내대표 당선이 이달 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윤 원내대표가 개혁과 선명성을 강조하는 만큼, 이에 맞설 수 있는 강성 주자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반대로, 여당의 독주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합리적 온건파가 뜰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기현 권성동 유의동 김태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협상력과 전투력을 고루 갖춘 분이 돼야 하겠지만, 어느 분이 해도 잘하실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