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노조 무산…베이조스 "지구상 최고 고용주 될 것"

퇴임 앞둔 베조스의 마지막 주주 연례서한
첫 노조설립 무산에 고용 개선 다짐
사진=AP
오는 9월 공식 퇴임을 앞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재임 중 마지막 주주 연례 서한에서 "지구 상 최고의 고용주가 되겠다"고 밝혔다. 최근 아마존 내 첫 직원 노동조합 설립이 무산되면서 '26년 무노조 경영'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이에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이날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최근 부결됐던 앨라바마주에서의 종업원들의 노조 설립 투표에 대해 "(노조 설립에) 반대하는 쪽이 다수였다"며 "회사와 종업원들 간의 직접적인 관계는 견고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투표 결과에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성공을 위한 비전을 더 분명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직원 수만 130만명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확산에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자 물류센터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 움직임이 일었다.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은 지구 상 최고의 고용주와 지구 상 가장 안전한 직장을 지향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CEO에서 물러난 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물류센터를 담당하는 팀과 함께 협업해 이 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음 먹은 것을 실패한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아마존 내에서 발생한 업무 재해 중 40%가 반복적인 동작에 의한 염좌나 근골격계 이상 등이라고도 제시하면서 "올해부터는 서로 다른 근육을 사용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을 순환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산재 리스크를 억제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