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만능' 아냐…美접종자 중 0.008%, 코로나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는 결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 6600만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이중 5800명 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조사는 백신 접종을 마친지 2주일이 지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0.008%다. 확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CDC의 평가다. 백신 접종 완료가 100%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받았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이유는 다양하게 추정된다. 노약자나 면역체계에 손상을 입은 사람은 백신을 맞아도 충분한 면역을 형성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감염된 사람 중 40%가 60세 이상이다. 기존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낮다는 점, 다량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 등도 거론된다.

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감염된 사람 중 65%는 여성이었다. 29%는 무증상 감염자였고 7%는 병원에 입원했다. 이중 사망자는 74명이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