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앞둔 쿠바…'카스트로 시대' 마지막 전당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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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일 나흘간…라울 카스트로, 디아스카넬에 총서기직 넘길 예정 쿠바 '카스트로 시대'의 폐막을 알릴 공산당 전당대회가 1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쿠바 공산당은 이날 수도 아바나에서 제8차 전당대회를 개막하고 나흘의 일정을 시작했다.
공산당은 트위터에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회장에 입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는 '카스트로'가 이끄는 마지막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카스트로 총서기는 지난 2016년 7차 전당대회에서 "혁명과 사회주의의 깃발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며 다음 전당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2018년 카스트로 총서기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던 미겔 디아스카넬(60) 쿠바 대통령이 총서기 자리도 이어받을 전망이다.
쿠바에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0여 년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저물게 되는 것이다. 앞서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1926∼2016)가 2011년까지 공산당을 이끌고, 이어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 부서기도 물러날 예정이라, 이른바 '역사적인 세대'로 불리는 쿠바 혁명세대들이 모두 공산당 정치국에서 퇴장하게 된다.
쿠바 혁명 60여 년 만에 지도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쿠바의 공산당 1당 체제나 사회주의 모델에 당장 급격한 변화가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영국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노먼 매케이 연구원은 AFP통신에 "카스트로가 통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공산당 스타일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 교체와 무관하게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의 쿠바에선 변화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의 금수 조치로 어려움을 겪어온 쿠바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권 하에서의 제재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더욱 위기를 맞았다.
주된 소득원이던 관광업이 마비되면서 지난해 경제는 11% 추락했다.
식품 등 생필품 부족도 심해져 국민의 삶의 질도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쿠바 당국은 올해 이중통화 제도를 폐지하고, 민간에 대한 경제 개방의 폭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달 속에 그동안 쿠바에선 좀처럼 들리지 않던 반체제 목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속에서도 최근 쿠바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결국 좋든 싫든 변화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쿠바계인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라울 카스트로가 공산당 당수에서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는 은퇴 후에 책을 읽고 손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무대 밖으로 퇴장해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바 전직 외교관인 카를로스 알수가라이는 AFP·로이터통신에 "라울은 계속 중요인사로 남을 것"이라며 "중국 덩샤오핑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후에도 계속 최종 결정권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공산당은 트위터에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회장에 입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는 '카스트로'가 이끄는 마지막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카스트로 총서기는 지난 2016년 7차 전당대회에서 "혁명과 사회주의의 깃발을 젊은 세대에게 넘겨주겠다"며 다음 전당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내려놓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2018년 카스트로 총서기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던 미겔 디아스카넬(60) 쿠바 대통령이 총서기 자리도 이어받을 전망이다.
쿠바에서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0여 년간 이어진 '카스트로 시대'가 저물게 되는 것이다. 앞서 쿠바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1926∼2016)가 2011년까지 공산당을 이끌고, 이어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 부서기도 물러날 예정이라, 이른바 '역사적인 세대'로 불리는 쿠바 혁명세대들이 모두 공산당 정치국에서 퇴장하게 된다.
쿠바 혁명 60여 년 만에 지도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쿠바의 공산당 1당 체제나 사회주의 모델에 당장 급격한 변화가 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영국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노먼 매케이 연구원은 AFP통신에 "카스트로가 통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공산당 스타일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 교체와 무관하게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의 쿠바에선 변화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이후 미국의 금수 조치로 어려움을 겪어온 쿠바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정권 하에서의 제재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더욱 위기를 맞았다.
주된 소득원이던 관광업이 마비되면서 지난해 경제는 11% 추락했다.
식품 등 생필품 부족도 심해져 국민의 삶의 질도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쿠바 당국은 올해 이중통화 제도를 폐지하고, 민간에 대한 경제 개방의 폭도 점점 넓혀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과 통신기술의 발달 속에 그동안 쿠바에선 좀처럼 들리지 않던 반체제 목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속에서도 최근 쿠바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결국 좋든 싫든 변화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쿠바계인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최근 트위터에 "라울 카스트로가 공산당 당수에서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는 은퇴 후에 책을 읽고 손주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무대 밖으로 퇴장해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바 전직 외교관인 카를로스 알수가라이는 AFP·로이터통신에 "라울은 계속 중요인사로 남을 것"이라며 "중국 덩샤오핑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후에도 계속 최종 결정권을 가졌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