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송중기-'모범택시' 이제훈, 반가운 한국형 다크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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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스템 부조리함 반영…지나친 오락화는 경계해야" 다크 히어로의 시대다.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의 타이틀롤인 까사노 빈센조(송중기 분)와 SBS TV 금토극 '모범택시'의 주인공 김도기(이제훈)가 '한국형 다크 히어로'로서 주말 안방극장을 한창 달구고 있다.
지난해 '보건교사 안은영', '경이로운 소문' 등 '평범한 히어로'들이 드라마 시작에서 주목받았던 것과는 달라진 트렌드다.
빈센조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로 냉혈한 전략가이며 완벽한 포커페이스의 소유자다. 당한 것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몇 배로 갚아주는 그는 최고의 변호사이면서 무법자인 아이러니한 성질을 드러낸다.
'빈센조'가 박재범 작가의 작품인 만큼 빈센조가 그의 전작 '김과장' 속 김성룡(남궁민) '열혈사제' 속 김해일(김남길)과 어느 정도 비슷한 결을 가진 면도 볼 수 있다.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메시지 하에 코미디부터 범죄, 누아르, 스릴러, 액션까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작품과 캐릭터의 성격만 봐도 그렇다. 박재범 작가표 다크 히어로의 활약은 선함과 정의로 무장한 전통적인 히어로와 비교해 훨씬 입체적이라 시청자들로부터 장기간 사랑받고 있다.
물론 납치와 협박을 밥 먹듯이 일삼는 빈센조가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통쾌함을 배로 안기기 때문이다. 최근 운행과 동시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가뿐하게 달성한 '모범택시' 속 김도기도 다크 히어로의 전형이다. 전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현재 무지개 운수에서 택시를 모는 그는 타고난 직관력, 냉철한 판단력, 담대함, 남다른 피지컬로 '복수 대행'을 완벽하게 해낸다.
영화 '콜래트럴' 속 평범한 택시 기사 맥스(제이미 폭스)가 살인청부업자 빈센트(톰 크루즈)와 만나 점점 강인해지는 것과 비교하면 택시 기사는 위장일 뿐 원래 '완성형'인 셈이다.
김도기는 초반부터 '젓갈 공장 노예 사건'에 얽힌 복수 대행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김도기는 젓갈 구매자로 위장해 젓갈 공장 대표와 그의 오른팔에 접근, 이들이 장애우들의 이름으로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최종 복수에 성공했다.
"너 같은 XX들은 얼마나 숙성시켜야 발효가 될까"라고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이 밖에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기를 자처한 JTBC '괴물'의 이동식(신하균) 역시 빈센조나 김도기처럼 통쾌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인 다크 히어로였다. 이렇듯 국내 드라마에서도 다크 히어로가 부상하기 시작한 배경으로는 역시 사회 시스템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일이 늘어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7일 "'괴물' 속 이동식의 '너도 알지 않냐,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얼마나 많은지'라는 대사처럼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다크 히어로가 대신 풀어주는 것에 대해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크 히어로들은 좀 더 오락적인 특성을 띤다. 행위 자체가 만화적이기도 해 재밌고 반전도 탁월하지만 결국 기존 사회 시스템을 부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이들의 등장이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며 "메시지 측면에서는 '괴물'처럼 사회의 부조리는 부조리대로 짚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보건교사 안은영', '경이로운 소문' 등 '평범한 히어로'들이 드라마 시작에서 주목받았던 것과는 달라진 트렌드다.
빈센조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로 냉혈한 전략가이며 완벽한 포커페이스의 소유자다. 당한 것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몇 배로 갚아주는 그는 최고의 변호사이면서 무법자인 아이러니한 성질을 드러낸다.
'빈센조'가 박재범 작가의 작품인 만큼 빈센조가 그의 전작 '김과장' 속 김성룡(남궁민) '열혈사제' 속 김해일(김남길)과 어느 정도 비슷한 결을 가진 면도 볼 수 있다.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메시지 하에 코미디부터 범죄, 누아르, 스릴러, 액션까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작품과 캐릭터의 성격만 봐도 그렇다. 박재범 작가표 다크 히어로의 활약은 선함과 정의로 무장한 전통적인 히어로와 비교해 훨씬 입체적이라 시청자들로부터 장기간 사랑받고 있다.
물론 납치와 협박을 밥 먹듯이 일삼는 빈센조가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통쾌함을 배로 안기기 때문이다. 최근 운행과 동시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가뿐하게 달성한 '모범택시' 속 김도기도 다크 히어로의 전형이다. 전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현재 무지개 운수에서 택시를 모는 그는 타고난 직관력, 냉철한 판단력, 담대함, 남다른 피지컬로 '복수 대행'을 완벽하게 해낸다.
영화 '콜래트럴' 속 평범한 택시 기사 맥스(제이미 폭스)가 살인청부업자 빈센트(톰 크루즈)와 만나 점점 강인해지는 것과 비교하면 택시 기사는 위장일 뿐 원래 '완성형'인 셈이다.
김도기는 초반부터 '젓갈 공장 노예 사건'에 얽힌 복수 대행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김도기는 젓갈 구매자로 위장해 젓갈 공장 대표와 그의 오른팔에 접근, 이들이 장애우들의 이름으로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최종 복수에 성공했다.
"너 같은 XX들은 얼마나 숙성시켜야 발효가 될까"라고 일침을 가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이 밖에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기를 자처한 JTBC '괴물'의 이동식(신하균) 역시 빈센조나 김도기처럼 통쾌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인 다크 히어로였다. 이렇듯 국내 드라마에서도 다크 히어로가 부상하기 시작한 배경으로는 역시 사회 시스템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일이 늘어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7일 "'괴물' 속 이동식의 '너도 알지 않냐,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얼마나 많은지'라는 대사처럼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다크 히어로가 대신 풀어주는 것에 대해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다크 히어로들은 좀 더 오락적인 특성을 띤다. 행위 자체가 만화적이기도 해 재밌고 반전도 탁월하지만 결국 기존 사회 시스템을 부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이들의 등장이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며 "메시지 측면에서는 '괴물'처럼 사회의 부조리는 부조리대로 짚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