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조" 첫 정상회담서 격의없이 이름 부른 바이든·스가(종합)

친분 부각하며 공조 과시…함께 점심하고 차 마신 후 확대 정상회담 돌입
백악관 도착에 의장대 도열 예우…바이든, 일본 선수 마스터스 우승 축하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격의 없이 이름을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가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를 지칭할 때 '스가 총리'와 '요시'를 섞어 사용했다.

'요시'는 스가 총리의 이름을 줄인 애칭이다.

가까운 사이에 쓰는 호칭으로, 스가 총리와의 친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앞부분이 공개된 확대정상회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요시와 나는 점심을 하고 차를 마시며 개인적인 시간을 좀 가졌다"면서 친근감을 부각하려는 모습이었다.

스가 총리는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모두발언 말미에 정중하게 목례하는 모습이었다.

공동 회견에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거론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지칭했다.스가 총리는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의 '쿼드'(Quad) 정상회담 당시에는 '헤이, 조'(Hey, Joe)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었다.
이처럼 미일 정상이 서로 편하게 이름을 부르며 격의 없는 모습을 노출한 것은 미일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중견제에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고 스가 총리 역시 지지율 만회에 있어 이번 방미 성과가 절실한 상태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골프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를 언급하며 "그린 재킷을 가져간 최초의 일본 선수"라고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마쓰야마의 우승에 따른 일본 열도의 흥분을 감안해 친근함을 보인 것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차를 타고 백악관에 들어섰다.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관 현관까지 의장대가 도열해 예우를 갖췄다.

바이든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비춰보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점심과 차를 마시며 개인적 친분을 쌓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만남은 오후 1시50분께 시작됐다.

오후 3시10분께부터는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정상회담이 시작됐다.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재닛 옐런 재무장관·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일본에서는 사카이 마나부 관방부(副)장관,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장관은 방미에 동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국 정상이 백악관을 찾을 때 영부인을 대동하고 현관에 나와 맞아들이는 경우가 잦았으나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현관에 나가지 않았다.

전날 도착해 백악관 인근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 묵은 스가 총리는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와 조찬을 했으며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는 일정도 소화했다.

스가 총리의 부인 마리코 여사는 이번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80명 정도의 수행단에 장관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정과 의전이 최대한 간소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에서 마스크 2개를 겹쳐 쓰며 방역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바이든 대통령도, 스가 총리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