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폭행·희롱에 극단적 선택" vs 에이프릴 측 "왜곡" [종합]

이현주vs에이프릴·DSP
법정 공방으로 번진 '집단 괴롭힘' 논란
이현주 "폭행에 인신공격까지…회사는 방관"
DSP "왜곡된 주장, 법적절차 통해 억울함 밝힐 것"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사진=SNS
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그룹 활동 당시 3년 간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성 글을 게재해 파장이 일고 있다. DPS미디어는 왜곡된 주장이라며 전면 반박, 이현주 측을 고소한 상태다.

이현주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연으로 시작된 여러 상황들 속에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겁이 많이 났다. 지금도 많이 두렵다"며 "현재 회사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을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했고 가해자들의 부모는 저와 제 부모님께 비난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며 에이프릴 멤버들 및 소속사 DSP와의 갈등 상황을 전했다.이현주는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팀을 탈퇴한 2016년까지 멤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열일곱이었던 저는 숙소 생활을 하며 데뷔를 준비해야 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가해자들과 함께 24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부모님을 통해 회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했다.

그 뒤로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고. 그는 "부모님과의 통화는 매니저가 보는 앞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허락되는 등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저는 계속 작아져만 갔다"며 "3년 동안 꾸준히 폭행과 폭언, 희롱, 욕설과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제 소중한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모욕은 견디기 고통스러웠다. 회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였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현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아무 것도, 일말의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탈퇴 과정에 대해서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이유를 그대로 옮기며 팀을 탈퇴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악플과 비난, 배신자라는 오명까지 떠안아야 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또 그는 "현재 회사를 통한 모든 활동은 중단되었고, 저에게 들어온 새로운 일조차 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있다. 회사는 전속계약도 해지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회사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에이프릴 /사진=한경DB
이에 소속사 DPS미디어는 즉각 반박했다. DSP미디어는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내용은 객관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현주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했다. DSP미디어는 "에이프릴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후에 이현주와 그 측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함께 노력해 온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에 대하여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멤버들과 회사는 이미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과 유무형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법적 대응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피해를 입은 멤버들 또한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무책임한 주장만 되풀이될 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사법기관의 공명정대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로 했던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DSP미디어는 "모든 진실과 언급된 멤버들의 억울함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절차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에이프릴 채원과 예나 역시 왕따와 집단따돌림, 폭행, 폭언, 희롱, 인신공격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글을 게재했다.앞서 이현주는 지난달 에이프릴 활동 당시 멤버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최초 폭로했다. 특히 에이프릴 이나은은 이와 함께 학교 폭력 의혹, 에이젝스 출신 윤영과의 열애설, 태도 논란 등이 겹치며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하차하는가 하면, 광고계로부터 손절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DSP 측은 "두 아티스트 이현주와 에이프릴 모두를 보호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 이현주뿐 아니라 이현주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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