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찾아가던 소문난 맛집 대신 '동네 맛집' 배달앱으로
입력
수정
작년 2분기 '외식업종 결제건수' 관광상권·역세권 50%↓ 주거상권 25%↑거리와 상관없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 사람들이 몰리던 트렌드가 약해지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동네 맛집’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펴낸 ‘2020 국내외 외식 트렌드 조사’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트렌드 주요 키워드로 ‘동네 상권의 재발견’과 ‘홀로 만찬’을 꼽았다.신한카드 결제 건수를 토대로 분석한 지난해 외식업종 현황을 보면,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여파에 수요가 쪼그라든 가운데 ‘홈어라운드’ 소비는 증가하는 경향성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안전하고 편리하며 접근성이 좋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카드가 코로나 피해를 직격으로 맞은 지난해 2분기 기준 외식업종 카드 결제 건수를 △관광 상권 △역세권 △주거 상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2019년 2분기) 대비 관광 상권은 46.1%, 역세권은 51.1%나 줄었다. 반면 주거 상권은 24.6% 늘어났다.
2020 국내외 외식 트렌드 조사 보고서는 “동네 상권이 코로나19에서도 안정적인 수요를 갖게 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원거리 이동이 제약받은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시스템 속성상 주문자 인근에 위치한 맛집에서 주로 배달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거래액이 급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달 앱 1위 업체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해 거래액이 1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4% 급증했다. 배민뿐 아니라 2위 업체 요기요도 전체 주문의 절반가량이 ‘음식점 반경 1㎞ 이내 주문’일 정도여서 동네 맛집 수요가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고서가 꼽은 ‘홀로 만찬’ 키워드의 경우 홈어라운드 소비와 배달 수요가 만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물론이고 1인 가구 증가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