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고령화…가장 많은 장애 유형은 '지체장애'

10일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이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년 장애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등록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장애인은 263만3000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5.1% 수준이다.

직전해인 2019년말 261만8000명과 비교하면 1만4000명 증가했다. 등록 장애인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인구 대비 비율은 5%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 보면 60~70대의 장애인 인구 비율이 높았다. 60대 장애인 수는 60만2000명으로 전체 장애인 인구의 22.9%를 차지했다. 70대는 58만5000명(22.2%)이었다. 인구 대비 장애인 등록 비율 역시 60대 8.9%, 70대 15.8%, 80대 이상 22% 등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등록 장애인이 152만명(57.8%)으로 여성 장애인 111만명(42.2%)보다 많았다.

장애 유형별 비율을 보면 지체(45.8%), 청각(15%), 시각(9.6%), 뇌 병변(9.5%) 등의 순서로 높았다. 안면(0.1%), 심장(0.2%) 장애 등은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장애인구의 비율은 최근 10년간 비슷했지만 고령화 속도는 상당 수준으로 나타났다. 등록 장애인의 연도별 증감 추이를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 장애인은 2010년 37.1%에서 지난해 49.9%로 올라섰다. 전체 등록 장애인 2명 중 1명은 고령층이라는 의미다.

노년층 장애인의 장애 유형은 지체(47.9%), 청각(23.5%), 뇌 병변(10.8%), 시각(10.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작년 한 해 동안 새로 등록한 장애인은 총 8만3000명 중 65세 이상 비율은 55.1%에 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의 특성과 장애 유형 간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장애 인정기준 개선 등 장애인 정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