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코스닥 '베팅'…714억 사상 최대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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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선 다시 순매도 전환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로 코스닥지수는 1000선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19일 0.77% 오른 1029.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1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15일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매수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였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7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휴젤, 녹십자랩셀, 주성엔지니어링,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씨젠 등 바이오·반도체·배터리 관련주로 다양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 중 씨젠(5.23%)이 5%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1.81%), 셀트리온제약(2.82%), 펄어비스(2.24%) 등 대부분 종목이 올랐다.관건은 연기금이 언제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순매도 행진을 멈추느냐다. 연기금은 지난 16일 한 달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531억원)했지만 19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주식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민연금의 기계적인 순매도 행진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01% 오른 3198.8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월 25일(3208.9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6거래일 연속 상승에도 32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개인이 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MM(7.22%), 금호석유(6.00%), 포스코(3.06%) 등 철강·해운·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