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마케팅서 개발까지…"발품팔아 제대로된 상품 공급"

부동산시장 프런티어
손병석 비에스글로벌 사장

유도·경륜선수 '이색 경력'
평촌 지식산업센터 등 성공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업성 분석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상품을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손병석 비에스글로벌(BSG) 사장(사진)은 분양마케팅에서 시작해 개발 영역까지 뛰어든 부동산 전문가다. 손 사장은 시장 조사를 위한 발품을 늘 강조한다. 해당 지역의 소득 수준과 상가 상황, 임대 시세 등을 꼼꼼하게 따진다. 상업시설 분양에서 쌓인 자신감이 개발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인 손 사장은 20대 중반 경륜 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체육 지도자 생활을 하거나 보안과 경호 업무에 종사하는 동기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두다 상업시설 분양에 몸담게 됐다. 손 사장은 “전혀 다른 분야에 진출했으니 더 열심히 배울 수밖에 없었다”며 “정신력과 체력은 자신이 있어 분양시장에 큰 어려움 없이 안착했다”고 말했다.

BSG는 손 사장이 2004년 설립한 상업시설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 분양마케팅 회사다. 지금까지 분양한 단지는 택지지구 근린상가, 단지 내 상가 등에 달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 하반기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의주로변 스트리트몰인 ‘불광역 타임스에비뉴’를 단기 완판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호반건설이 짓는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택’(998가구)의 저층 상업시설이다. 대조시장 등 인근 상가 임차인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안정적인 신규 상가의 장점을 설명한 게 분양 대박을 이끌어낸 요인이다.

손 사장은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이 ‘크나큰 복’을 뜻하는 경복이다. 손 사장은 “조선을 건국하면서 복이 들어오라고 경복궁을 지었듯이 부동산 개발 분야에 많은 소비자에게 복을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손 사장이 개발한 프로젝트는 경기 안양 평촌 대명글로벌비즈스퀘어와 평촌하이필드지식산업센터가 있다. 이르면 상반기 경기 과천시 별양동 1의 21에서 업무복합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29층에 주거용 오피스텔 89실과 오피스 상업시설로 이뤄진 복합단지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손 사장은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와 대구 수성구 아파트 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개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인허가 분양 등을 관리하는 PM(개발 매니지먼트) 사업도 주력 분야 중 하나다. 경기 고양 원흥지구 지식산업센터 원흥하이필드, 과천의 미래에셋증권 연수원 부지를 개발한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319실) 등이 성공 사례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남 여수경도지구에 추진 중인 레지던스 사업(1200실)의 PM도 맡고 있다.

손 사장은 “분양마케팅 회사와 개발 회사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시장조사를 통해 상품 계획을 짜는 등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사업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