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은 사실 한옥단지"…최문순 해명 살펴보니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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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에 해명 나선 최문순'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19일 기준 60만명 동의를 넘어섰다.
"차이나타운? 한옥단지에 중국 거리 들어가는 것"
"중국 자본도 들어오지 않아…도 내 반대 여론 없어"
한옥단지는 골프장…지속적 반대 여론 도내에 존재
中 자본 유치 위해 지속적으로 러브콜 보냈던 최문순
청와대에 등장한 강원도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
지난달 29일 해당 글을 올린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곳은 대한민국"이라며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반대하는바"라고 주장했다.이 같은 청원이 올라온 이후 강원도가 전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최 지사는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이나타운이라는 말이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차이나타운 우리가 갖고 있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문화관광 콘텐츠사업이자 볼거리 사업. 이렇게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최 지사는 이밖에도 △한옥단지 안에 중국 거리가 들어간다는 점 △중국 자본이 들어오는 부분이 없다는 점 △도 내에서 반대가 전혀 없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최 지사의 발언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지속적으로 해당 사업을 반대해 온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지난 18일 "야당과 시민사회는 2019년 MOU 체결 직후부터 꾸준히 사업의 실효성과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도내 반대 여론이 없다는 최 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아울러 최 지사가 말하는 한옥단지는 한옥으로 지어진 '라비에벨 골프장 올드코스의 클럽하우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중문화타운은 라비에벨 관광단지에서 골프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 지사가 말한 '한옥단지'와는 완전히 별개인 셈.중국 자본이 들어서지 않는다는 최 지사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강원도는 줄곧 "6000억원 소요예산을 중국 자본 및 민간투자 유치로 해결할 것이며, 인민망이 중국 투자자 발굴을 담당한다"고 밝혀왔다.
지난해 12월 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도의회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 사업 추진상황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의원의 질의에 "중국 투자자 발굴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망에서 현재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업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