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바이오·친환경 미래 먹거리 발굴…"사업구조 개편 박차"

다시 뛰는 K기업
GS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 점검 행사가 지난 2월 5일 GS타워에서 열렸다. GS 제공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초 ‘GS 신년 모임’을 했다. 딱딱한 신년사를 회장이 내는 대신 직접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행사였다. 허 회장은 “올해는 디지털 전환과 사업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해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이 허 회장의 구상이다.

GS 계열사는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GS는 지난달 7일까지 ‘더 지에스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더 지에스 챌린지는 GS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GS가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스타트업을 대거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앞서 GS는 지난해 8월 벤처투자 법인인 GS퓨처스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GS퓨처스는 지주사인 ㈜GS를 포함해 GS 자회사 등 총 10개 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디지털 분야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서 그룹과 연계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이버와는 ‘디지털 전환 협업·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화학과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와 셰어링 등 서비스를 적극 융합해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가 되겠다는 것이 중장기 구상이다.

GS칼텍스는 천연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면 친환경 소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인 2, 3-부탄다이올 판매량(지난해 1~11월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2, 3-부탄다이올 생산 바이오 공정은 비슷한 물질을 생산하는 화학 공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GS건설은 스마트 건설의 핵심 분야인 프리콘 영역에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프리콘은 3D(3차원) 모델링을 이용해 시공 전 미리 가상 시공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간 간섭 및 설계 오류를 파악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GS건설은 2013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프리콘 팀을 꾸렸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에서 독보적인 ‘프리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민간부문에선 2015년 국내 최초로 하나통합데이터센터를 수주했다. 공공부문에서도 2017년 ‘시흥 은계 S-블록 공공주택’ 프리콘 공사를 수주했다. 이런 노하우 축적을 통해 GS건설은 프리콘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중이다. 프리콘 기술을 앞세워 해외 시장 수주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