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코로나에도 투자 확대…'꿈의 소재' 개발 나선다

다시 뛰는 K기업
효성 들 를 . 효성 제공
효성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투자를 늦추지 않았다. 스판덱스 섬유 공장을 터키, 브라질 등에 새로 짓고 국내에선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나섰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섬유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인해 착용감이 편안한 의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스판덱스는 잘 늘어나면서도 질겨 요가복, 레깅스 등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터키 스판덱스 공장에 6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5000t 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브라질에도 400억원을 투자해 스판덱스 연 생산능력을 1만t 확대하기로 했다. 섬유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내에 ‘패션디자인센터’를 세워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글로벌 시장 약 50%를 점유한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자동차와 타이어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촉발한 자동차 부품과 소재 공급체인 불안으로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거세지고 있어 더 그렇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자회사 GST글로벌이 생산한 ‘OPW(One-piece Woven) 에어백’이 내년부터 아마존의 완전자율주행차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은 서로 마주보는 4개 좌석에 장착된다. 에어백은 천장에서 터져 내려와 90도 형태로 전개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신소재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꿈의 소재’다. 최근에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효성중공업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화학회사인 린데그룹과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까지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에 연 1만3000t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