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타이어코드·수소 등 고부가 소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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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기업코오롱그룹은 고부가가치 신소재, 타이어코드,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베트남 빈증성의 연 1만6800t 규모 공장을 2022년 하반기까지 연 1만9200t 규모로 확장한다. 타이어코드는 수명, 안정성, 승차감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타이어 고무 내부에 넣는 섬유 보강재다. 도로 환경이 좋지 않은 동남아와 인도 등에서는 고강력 타이어코드를 선호한다.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조하는 ‘슈퍼 섬유’인 아라미드는 5세대(5G) 통신용 광케이블 등에 이용된다. 최근 5G 통신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생산설비를 증설해 현재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브랜드명 CPI)’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해 상표 등록한 코오롱만의 고유 브랜드다. 최근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다. 글로벌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가 최근 출시한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인 ‘싱크패드 X1 폴드’에도 쓰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 시장 성장에 맞춰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의 통합 솔루션도 제시할 계획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수분제어장치는 수소 연료전지 주변 기계장치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2025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설립한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는 모듈러건축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음압병동을 모듈러 건축 공법으로 지으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카옌그룹과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에서 모듈형 주차타워 등을 건설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5 대 5로 합작한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018년 폴리옥신메틸렌(POM) 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세계 최대인 연 15만t이다.
코오롱그룹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POM 제품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인 의료·음용수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배터리 하우징(배터리를 보호하는 케이스), 충전모듈 등 미래 전기차용 첨단 소재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