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에 불매운동까지"…역풍 맞은 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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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영업정지 행정처분 사전 통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ZA.26046129.1.jpg)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날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를 생산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사전 통보했다.세종시는 남양유업 측의 의견을 검토한 뒤 최종 처분을 확정하게 된다. 의견 제출 기간은 평균 2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한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이 최종 확정되면 불가리스, 우유, 분유 등 제품을 생산하는 세종공장은 2개월간 가동이 중단된다.
남양유업은 영업정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소폭 올랐다. 전날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보다 1500원(0.46%) 오른 3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논란은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게 발단이 됐다.식품표시광고법 제8조에선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또는 10년 이하 징역,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조짐은 또 다른 악재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부정확한 정보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자사 제품 홍보에만 열중했다는 게 이유다.
악재가 겹칠 경우 올해 남양유업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연결기준 매출은 948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9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71억원으로 집계됐다.대리점 갑질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2년 실적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감소세가 뚜렷해진다. 2012년 매출액은 1조365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보다 30.5% 높게 나왔다.
불가리스 등 주력 제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며 발효유 시장에서 업계 1위인 18.3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위태롭다. 당장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