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서비스의 格을 높였다…로펌, 이젠 종합 컨설팅社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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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의 진화
기업 새 경영화두는 ESG
김앤장·태평양·광장·율촌 등
전문팀 만들어 선제적 컨설팅
중대재해처벌법·집단소송법안 등
베테랑 인력 영입해 사전 대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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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들이 진화하고 있다. 기업 법률자문 영역을 넘어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종합 컨설팅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새 경영화두로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선제적·종합적 시스템 구축도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크다. 이처럼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발맞춰 로펌들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생존할 수 있다. ‘사후약방문’보다 사전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로펌들도 경제연구소를 세우고 입법전략자문팀을 구성하는 등 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 ‘통과의례’ 된 ESG…컨설팅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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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앤장은 물론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화우, 지평, 바른, 충정 등 중대형 로펌들은 앞다퉈 ESG 전문팀을 신설하고 기업 컨설팅에 나섰다. 정진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단순히 법률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고민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ESG 부문은 광범위하고 다소 추상적인 개념도 있는 만큼 선제적 컨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용석 광장 대표변호사는 “ESG를 깊이 있게 이해해야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컨설팅이 가능하다”며 “환경,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해 이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ESG 전담팀을 만들어 기업들에 조언해주는 회사는 로펌뿐만이 아니다. 삼정KPMG와 삼일회계법인 등 회계법인들도 일찌감치 전담 조직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로펌과 회계법인, 컨설팅 전문업체들이 ‘성역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예측’이 핵심 경쟁력
글로벌 정치·경제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한다. 박균제 충정 대표변호사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G1’ 지위를 놓고 미국과 무역분쟁을 불사하는 등 영향력을 키워왔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확장세가 잠시 주춤해있을 뿐이라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충정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금란 중국 변호사를 영입, 중국업무전문팀을 구성했다. 중국업무전문팀은 상호 기업 간 투자, 국제거래 분쟁 해결, 형사변호 등에서 심도 있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로펌 내 ‘경제연구소’도 등장했다. 태평양은 지난달 ‘법경제학센터’를 열었다.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DOJ)에서 10년 이상 경제분석전문가로 활동한 신동준 센터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서동우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간 융복합이 복잡해짐에 따라 경제 현상과 정책을 심도 있게 분석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센터의 분석 및 예측 자료를 토대로 맞춤형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장도 캐피털경제컨설팅그룹(CECG)을 운영 중이다.
○기업 규제 대응도 선제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집단소송법안,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 다양한 기업규제 법령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법과 관련된 전문가는 이미 ‘귀한 몸’이 됐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고경영자(CEO)가 징역까지 살 수 있고 법인 벌금, 징벌적 손해배상책임, 작업 중지 등과 같은 조치를 받게 된다. 기업 경영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기업들의 로펌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율촌은 최근 박영만 전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담당 국장을 영입했다. 박 전 국장은 의사 출신 변호사로, 의료와 산업안전 등이 복잡하게 얽힌 산재 부문 전문가로 손꼽힌다. 중대재해법은 사후 조치보다 사전 대응이 중요한 만큼 이와 같은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