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지난해 증권사 해외점포 수익 늘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에서 수익이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0개에 달하는 증권사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은 1억9703만달러(약 2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50만달러(5.6%) 증가했다. 홍콩과 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위탁 및 인수 수수료수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는 영업범위의 제한, 신규 진출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적자를 냈다.

해외현지법인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94억7000만달러(약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억달러(15.4%)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65억9000만달러(약 7조원)로 같은 기간 7억7000만달러(13.3%) 늘었다.

현지법인들의 자산과 자기자본은 국내 증권사들의 총계와 비교했을 때 각각 11.8%, 15.7% 수준이다.지난해 해외현지법인들의 외형은 줄어들었지만 자기자본은 늘어나면서 내실화가 진행 중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순이익 규모도 글로벌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홍콩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시장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며 "향후 증권사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