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등대' 항행안전시설 고도화 추진…'포스트 코로나' 대비

한국형 위치항법시스템 개발…국토부, 항행안전시설 중장기 발전 로드맵 수립
정부가 위치정보 오차를 3m 이내로 줄인 한국형 정밀위치정보 위성항법시스템(KASS)을 개발하는 등 항행안전시설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항행안전시설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항행안전시설은 항공기와 통신해 항로를 안내하고 안전한 이착륙을 지원하는 시설을 말하며, 항행안전시설은 일종의 '하늘의 등대' 역할을 수행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부터 국내 항공교통 수요는 첨단 항행안전시설의 발전에 따라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운항 편수는 10년마다 평균 약 1.8배씩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항공 교통량은 전년의 50%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여행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항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행안전시설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발전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또 항행안전시설은 항공기 이착륙과 운항 안전을 위한 핵심 시설로, 교체 주기를 설정해 성능을 현대화하고, 국제 표준에 따라 정기적으로 성능점검을 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항행안전시설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 항공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상정·심의를 마쳤다.

이번 로드맵 주요 과제로는 KASS 개발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2022년부터 국내 전역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위치를 보정해 오차를 1∼3m 이내로 줄인 정밀 위치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국내 첨단 증강현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 관제시스템 기술 개발, 무인 원격조종시스템의 국제적 기술표준 제정을 위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시스템패널(Navigation System Panel) 참여 계획 등도 로드맵에 담겼다.

아울러 국산화 시스템의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공항 개발사업에 국내 개발 항행시스템과 운영기술을 패키지 형태로 제시하는 등 전략적 선택도를 높이도록 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송시화 국토부 항행시설과장은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항행안전시설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유·무인 항공기와 드론이 상호 공존하는 미래 환경에 대비하겠다"며 "첨단 항행시스템의 국제표준 기술개발과 국내 도입 등을 통한 조화롭고 안전한 운항환경을 조성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항공교통 수요 증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