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모델'로 尹 띄우기…김종인, 국민의힘 '힘빼기'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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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략 작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정치 출입구'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제시하면서 '윤석열 영입에' 초점을 맞추는 국민의힘을 '소수'로 주저앉히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했다.
마크롱은 의석은 없었지만 중도 지향 정치세력인 앙마르슈를 만들어 대선에서 이긴 뒤 기존의 공화당과 사회당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다수당을 구성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흙탕물'의 구체적 증거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자당인 오세훈 후보를 떨어트리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작당 모의를 했다고 폭로했다.
'마크롱 모델'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공정 등의 시대정신에 부응해 당을 만들면 의석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제1야당이 아닌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이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시 '아사리판'이 된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면 "될 것도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혹감 속에서 '마크롱 모델'은 한국의 정치풍토에서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 노선을 가야 한다는 말은 이간질"이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권 길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네거티브에 누가 싸우고, 막대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중진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너무 견인하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잘 처신해온 윤 전 총장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당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데 대한 반감으로 보이지만,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교체의 당위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제1야당 후보가 야권의 대표 선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정치 출입구'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제시하면서 '윤석열 영입에' 초점을 맞추는 국민의힘을 '소수'로 주저앉히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했다.
마크롱은 의석은 없었지만 중도 지향 정치세력인 앙마르슈를 만들어 대선에서 이긴 뒤 기존의 공화당과 사회당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다수당을 구성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흙탕물'의 구체적 증거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자당인 오세훈 후보를 떨어트리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작당 모의를 했다고 폭로했다.
'마크롱 모델'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공정 등의 시대정신에 부응해 당을 만들면 의석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제1야당이 아닌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이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시 '아사리판'이 된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면 "될 것도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혹감 속에서 '마크롱 모델'은 한국의 정치풍토에서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 노선을 가야 한다는 말은 이간질"이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으면 대권 길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네거티브에 누가 싸우고, 막대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중진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너무 견인하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잘 처신해온 윤 전 총장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당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데 대한 반감으로 보이지만,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교체의 당위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제1야당 후보가 야권의 대표 선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