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려가 현실로…중학생 학력 양극화 심화, 중위권 비중 크게 줄어

코로나19 여파로 중학생의 학력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중위권 학생 비율이 대폭 감소했다.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소득 수준 등에 따라 학생 간 학력격차가 커졌을 것이란 교사와 학부모 우려가 학업성취 결과를 통해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정책연구소는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업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 조사 결과를 20일 내놨다. 연구진은 서울 시내 382개 중학교 2, 3학년의 1학기 국어 영어 수학 학업성취등급 비율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살펴봤다.절대평가 방식으로 90점 이상이면 A등급, 80점 이상이면 B등급, 70점 이상이면 C등급, 60점 이상이면 D등급, 60점 미만이면 E등급을 부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등교하지 못한 2020년 기준 중학교 3학년을 ‘관심군’, 2019년 기준 중학교 3학년을 ‘비교군’으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관심군 중 중위권(B∼D등급) 비율은 국어 43.54%, 수학 28.68%, 영어 33.72%로 비교군(국어 54.28%, 수학 38.99%, 영어 42.26%)보다 과목당 평균 9.87%포인트 줄어들었다. 중위권 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과목은 국어(10.74%포인트)였다.

관심군 가운데 A등급과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모든 과목에서 전년보다 늘어나 학력 양극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학력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