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랑스 교향시의 명곡…생상스의 '옹팔의 물레'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는 활 시합에서 자기를 이긴 자에게 이올레 공주를 주겠다고 선언하지만 영웅 헤라클레스가 승리하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앙심을 품고 이 나라를 떠난 헤라클레스는 오해를 풀자고 쫓아온 이피토스 왕자의 의도를 의심해 성벽에서 떠밀어 죽였고, 두 번째 광기에 사로잡힌다. 델포이 신탁은 그 속죄로 3년간 리디아 여왕 옴팔레의 노예로 지낼 것을 명령한다.

생상스의 관현악곡 ‘옹팔의 물레’(1871)는 프랑스 작곡가의 교향시로는 가장 유명한 곡에 속한다. 헤라클레스가 여왕을 즐겁게 하고자 우람한 근육질 몸에 여자 옷을 입고 물레를 돌려 베를 짰다는 내용에서 나온 것이다. 물레가 돌아가는 음형이 곡을 지배하면서 옴팔레의 주제, 헤라클레스의 주제가 등장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천재형 작곡가였던 생상스의 유려한 솜씨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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