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인도 코로나 확산세…신규 확진 30만명 육박

연일 최고치 경신…뉴델리서만 하루 2만8천명 감염
인도 하루 사망자도 2천명 최고치…화장장·묘지 부족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으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에 육박했다. 2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는 29만5천41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세계 최다를 기록하면서 최근 4일 연속으로 25만명 넘게 쏟아져 나왔다.

특정 국가의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명에 육박한 것은 미국에 이어 인도가 두 번째다. 다만 지난 1월 초 30만7천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요즘 5만∼7만명으로 줄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천561만6천130명으로 미국(3천253만6천470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두루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수도 뉴델리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뉴델리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2만8천395명의 감염자가 보고돼 종전 기록을 또 경신했다.

뉴델리의 인구는 2천만명이며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확산세가 무섭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사망자 수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누적 사망자 수는 18만2천553명으로 전날보다 2천23명 늘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많은 신규 사망자 수다.

뉴델리의 신규 사망자 수도 277명에 달했다.

역시 사상 최대 수치다.

이에 뉴델리 등 주요 도시의 화장장과 묘지는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뉴델리 자디드 카브리스탄 알레 공동묘지의 인부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3∼4일 이내에 공간이 동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20일 보도했다.

화장장의 과부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을 선호하는 무슬림과 달리 인도 인구의 다수인 힌두교도는 화장을 원하기 때문이다.

서부 아메다바드의 한 화장장은 지난 2주 동안 매일 20시간 넘게 가동되다가 전기로의 굴뚝이 균열해 녹아내리기도 했다.

우타르프라데시의 한 화장장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전보다 5배 많은 시신을 처리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시신 화장 가격도 폭등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숨진 아버지를 화장한 로히트 싱은 관련 비용으로 7천루피(약 10만4천원)를 지불했다.

이는 평소 요금의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화장장 직원 등을 인용해 당국의 코로나19 희생자 수 통계에 누락분이 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화장되는 시신의 수가 당국 발표 수치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와중에 인도 곳곳의 병원은 병상은 물론 의약품, 의료용 산소 등 필수 의료용품 부족에 시달리는 등 의료 인프라도 붕괴 위기에 처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