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사라진' 정세균 저격…"빛나는 자리만 신속히 차지"

정세균, 후임자 인사청문회도 전에 퇴임식
야당 공세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물러났나
김은혜 "총리직, 바람 피하라고 세워둔 것 아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가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신속하게 퇴임식을 거친 가운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빛나는 자리는 신속히 차지하고 생색나지 않는 자리에선 순식간에 사라지는 부표 같은 정치가 아니길 바란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전날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을 언급하며 "홍남기 경제 부총리가 대행의 역할을 맡아 정치에서 보건 사회에 이르기까지 홀로 받아냈다"며 이같이 적었다.홍 대행은 정 전 총리의 사퇴로 인해 그의 역할도 대신하며 대정부질문에 나서고 있다. 통상 후임 인선이 있더라도 전임자는 후임자의 인사청문회까지 기다렸다가 직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김부겸 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 퇴임식을 가졌다. 정 전 총리의 대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이를 위해서라는 평가가 여의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주택 공시지가 상승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특히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정 전 총리가 자리를 떠난 것을 두고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제 건너편엔 '정세균 총리'가 서 있을 줄 알았다"며 "행정 최정상의 자리란 바람을 피하라고 세워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치방역의 파고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코로나 대응의 울타리를 지키고 계신 방역 최전선의 공직자분들과 의료진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