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물로 빠르게…수도요금 아끼고 변기막힘 해결한 양변기

와토스코리아의 초절수형 1등급 양변기 K-TOS 4,0L
빠른 물내림, '최적의 사이펀'설계로 수세성능 60%개선
'절수 등급 표시제'시행시 2000만대 교체수요…호재 예고
와토스코리아의 초절수형 1등급 양변기 'K-TOS 4.0L
코스닥 상장사인 와토스코리아는 48년간 양변기부품 제조 ‘외길’을 걸어온 중소기업이다. 한 개의 양변기에는 시트와 커버, 플러시밸브, 호스, 플랜지, 마개 등 30여가지 부품이 들어간다. 와토스코리아는 이러한 부품 제조만으로 연매출 200억원을 거둔 양변기 부품업계 1위 회사다. 이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절수효과가 좋으면서도 수세 성능을 60%가량 향상시킨 양변기를 출시해 화제다.

와토스코리아의 초절수형 1등급 양변기 ‘K-TOS 4,0L’는 변기 물을 1회 내리는 데 10L를 쓰는 일반 양변기보다 물 사용량이 40%(4L)에 불과하지만 물 내림 속도를 빨라지게 한 유체역학적 설계로 수세 성능을 개선시켰다. 물 사용량이 많을 수록 변기 막힘이 없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깬 것이다.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는 “마치 짧은 순간 내리는 폭우가 긴 장마 기간 내리는 비보다 강수량은 적어도 더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최단시간 사이펀 현상을 극대화시킨 양변기 설계로 변기의 오물을 빠른 유속으로 보내 수세 성능이 60%가량 개선됐다”고 말했다.

양변기는 보통 물탱크 속 물이 내려가는 힘과 변기 하부 구부러진 트랩에서 발생한 진공 공간의 빨아들이는 힘이 서로 맞물려 세정력이 극대화된다. 기압차와 중력에 의해 액체가 이동하는 사이펀 현상 때문이다. 와토스코리아는 물탱크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플러시밸브’ 지름을 3인치로 기존 양변기보다 1인치 더 늘렸고, 양변기 하부 트랩의 지름도 더 넓혀 물이 내려갈때 저항력을 줄이면서 변기 막힘도 최소화했다.

송공석 대표는 “보통 양변기는 물을 내릴때 5초 가량이 걸리지만 이 제품은 2초 밖에 안걸린다”며 “수도 요금도 아끼고, 환경도 살리면서 변기 막힘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와토스코리아에 따르면 이 양변기를 설치한 건물은 양변기 50대 기준으로 월 40만원 가량의 수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송 대표는 ‘절수등급 표시제’시행으로 초절수형 양변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수도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절수 설비에 절수 등급 표시가 의무화된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내 모든 빌딩과 병원, 학교, 지하철 등 다중이용이설내 2000만대 가량 양변기의 절수 등급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한다. 문제는 대부분 양변기의 물 사용량이 현행법 기준(1회 6L이하)를 어긴 8~10L라는 점이다. 송 대표는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법이 시행되면 2000만대 양변기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토스코리아 입장에선 대형 호재가 발생한 것이다. 송 대표는 “2000만대의 양변기를 매년 200만대씩 교체해도 10년간 수 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절수 등급 표시제 시행은 정부 그린 뉴딜정책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